호리병 (바둑)
바둑에서 호리병은 일종의 촉촉수 형태로, 상대의 돌을 감싸서 마치 호리병과 비슷한 모양을 만들고 잡는 형태이다. 이와 관련하여 ‘석점은 중앙이 급소’라는 격언이 있다. 일본에서는 이 모양을 학의 둥지(일본어: 鶴の巣ごもり)라 부른다.
예시
편집위 그림은 흑돌과 백돌들이 서로 엉켜 있는 모습인데, 우하귀의 흑 두 점을 믿고 빗대어진 백 한 점을 흑 1로 섣불리 끊은 것은 흑의 치명적인 실수이다.
이처럼 백 2로 두어 Δ으로 표시한 흑 석 점을 포위하면 흑이 붉은 동그라미 자리에 두어 도망치려고 해도 X로 표시된 자리에서 활로가 차단되어 꼼짝없이 잡힐 수밖에 없다.
설사 흑 3으로 뛰어 달아나려 해도 백이 백 4로 둔다면,
흑 5로 도망가려는 것을 백 6이 막고 흑 7로 두어 앞의 백 4를 따내더라도 백 8로 막아서 단수를 치면 촉촉수에 몰려 흑이 살아남을 방법은 없다. 이 상태에서 a 자리에 백이 먼저 두면 백돌에 둘러싸여 있는 흑 다섯 점이 잡히고, 그 자리에 흑이 먼저 두더라도 단수가 되기 때문에 b 자리에 백이 두면 마찬가지로 흑돌이 잡힌다.
이와 같이 두어도 흑 Δ는 호리병 모양에 몰려 죽는다. 흑은 흑 1을 위 그림과 같이 두지 말고 a에 두어서 백 2점을 잡으러 들어갔어야 했다.
이와 같이 백 2로 단수치면 흑 3으로 따내면서 자충이 되어 백 4로 단수치면 흑 Δ는 단수를 피할 길이 없다.
이 모양도 결국은 호리병으로 백이 잡히는 모양이다.
호리병이 성립하지 않는 형태
편집흑선일 때 흑이 이 그림의 붉은 동그라미 중 어느 한 곳이라도 흑돌이 놓여 있다면 흑 Δ의 도망을 돕기 때문에 호리병이 성립하지 않는다. 단, 흑이 이 그림에 표시된 11개의 착점 중에서 단 한 개만 먼저 놓은 상태에서 백선이라면 앞의 예시 그림과 같게 되어서 호리병으로 흑이 잡혀 버린다.
변에서의 호리병
편집이 모양은 변에 붙은 호리병의 예이다.
중앙처럼 응수하면 이렇게 되어 중앙과 같은 호리병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응수하면 백이 당장은 도망친 듯 보여도 장문으로 백 Δ를 잡을 수 있다. 백 7로 도망가도 흑 8과 같이 날일자로 뛰어 나가면 백은 도망갈 길이 막히게 된다.
그 외의 경우
편집어느 한 쪽이라도 뚫려 있으면 일단 흑 1로 도망치면 살 수는 있다.
일단 여기까지의 진행은 호리병과 같다.
흑이 당장 단수에 몰린 것은 아니므로 이와 같은 수순으로 도망치면 산다. 그러나 이것은 우형의 한 형태인 포도송이이다. 특히, 뭉친 쪽이 백에 에워싸여 있으므로 더욱 더 효율이 떨어진다.